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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동향

사상초유의 수에즈·파나마운하 ‘동시 마비’ 장기화… 글로벌 물류 ‘초비상’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4-03-15 13:45 조회26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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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글로벌 무역량 5분의1 감당해

올해 들어 화물량 3분의1 이상 급감

이유는··· 파나마 '가뭄' 수에즈 '지정학'

화물선 요금 급등, 지역경제는 파탄

더 길어지면 공급망에도 실질적 타격


전 세계 무역량 중 5분의 1을 책임지는 수에즈운하와 파나마운하에서 사상 초유의 동시 마비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글로벌 경제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파나마운하는 기후 문제, 수에즈운하는 예멘 후티 반군이 상선을 공격하면서 벌어진 지정학적 문제로 차질을 빚고 있지만 세계 무역의 80%를 담당하는 바닷길 곳곳이 막히면서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 시간) “수에즈·파나마 운하를 각각 통과하는 화물량이 3분의 1 이상 급감했다”며 “선박 수백 척이 더 긴 항로로 방향을 바꾸면서 배송 지연, 운송비 증가, 지역 경제 붕괴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국제통화기금(IMF)은 보고서에서 “올 1·2월 수에즈운하와 파나마운하를 통과한 무역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0%, 32%씩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수에즈운하는 전 세계 해상 무역량의 15%를 담당한다. 파나마운하의 경우 전 세계 무역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 수준이지만 미국으로 향하는 컨테이너 물량의 40%를 책임지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 액화석유가스(LPG)선을 운영하는 해운사 도리안의 팀 한센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두 운하가 동시에 막히기는 처음으로 행선지와 무관하게 훨씬 더 많은 비용을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WSJ는 최근 들어 파나마운하에서는 유조선부터 화물선까지 하루에 50척 이상의 배가 운하를 건너기 위해 줄지어 대기하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서 통행료는 8배나 치솟았다. 파나마운하의 경우 극심한 가뭄 때문에 선박이 운하를 건너는데 수문에 물을 채울 수 없는 형편이다. 엘니뇨 현상이 발생한 지난해 중반부터 이 일대의 가뭄이 심화되면서 운하에 물을 공급할 담수호 수위가 크게 낮아졌다. 선박이 통과할 때마다 무려 1억 8927만 ℓ의 물이 소모되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하루 평균 운하를 통과하는 선박 수는 예년의 36척에서 24척으로 크게 줄었다. 지난달 비까지 내리지 않았다면 최악의 경우 18척으로 줄어들 예정이었다. 


수에즈운하에서도 선박들이 후티 반군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미군 중심 다국적 해군의 호위를 기다리거나 10일 이상 더 소요되는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으로 우회하고 있다. 후티 반군의 공격이 계속되면서 언제 정상화될지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다. 머스크·하파그로이드 등 글로벌 주요 선사들은 다국적 해군의 호위에도 불구하고 안전상의 이유로 홍해 항로를 외면하고 있다. WSJ는 “수에즈운하를 통행하려는 선사들은 건당 4만 달러를 내고 무장 경비원을 고용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른 경제적 부담은 갈수록 커지는 양상이다. 아시아·미주 간 컨테이너선 이용료는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고 아시아·유럽 간 컨테이너선 요금도 같은 기간 67%나 오르는 등 화주들의 부담은 날로 늘고 있다. 이집트 당국의 수에즈운하 통행료 수입은 올 1월 4억 28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반 토막 났고 파나마운하 통행료 매출은 전년에 비해 2억 달러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지역 경제도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앞서 1월에는 테슬라와 볼보가 부품 수급 차질에 최대 2주간 차량 생산을 중단했다.


다만 제품 가격 인상 등 소비자들이 직접적으로 받는 영향은 현재까지는 가시화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WSJ는 “현재 공급망 병목현상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와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많은 기업들이 재고량을 줄이고 적시 배송 체제를 가동하는 상황에서 양대 운하의 동시 마비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글로벌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출처 : https://n.news.naver.com/article/011/0004311604?sid=104

기자 : 박준호 기자(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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