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 홍해 리스크에 한 달 새 운임 87% 급등… 실적 영향은?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4-01-15 13:46 조회474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SCFI 1896.65포인트…2000선 가까이
MSC·CMA CGM 등 아시아 노선 가격 인상 잇따라
코로나와 같은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단 전망도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으로 고운임 효과가 꺼졌던 해운사들이 홍해 리스크에 다시 반등의 기회를 보고 있다.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민간 선박을 공격하면서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물길이 막혔기 때문인데,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해운 운임 상승을 부추겨 해운사의 이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최근 예멘 후티 반군의 위협으로 수에즈 운하 주변 해역의 긴장이 높아지며 물류 대란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글로벌 컨테이너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이 같은 물류 위기감을 잘 나타내고 있다.
지난 5일 SCFI지수는 1896.65포인트로, 한 달 전(1010.81)에 비해 87.6%나 뛰었다.
SCFI는 지난해 1월 1000포인트선으로 하락한 후 지난해 900에서 1000포인트 사이를 오가는 수준이었다. 그러다 지난해 11월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를 건너는 민간 선박을 공격한 이후 주요 선사들이 우회 경로를 택하면서 다시 급등하기 시작한 것.
세계 1위 해운사 스위스 MSC는 후티 반군 공격을 이유로 이달 15일부터 아시아~유럽 노선의 FAK 운임을 1TEU당 4150~4250달러로 인상한다. 프랑스 해운사 CMA CGM도 오는 15일부터 아시아~지중해 노선 컨테이너 운임을 지난 1일 요금의 두 배로 올리기로 했다.
홍해는 전 세계 무역의 약 12%를 처리하고 아시아와 유럽 간 상품 이동에 필수적인 수에즈 운하를 이용하는 선박의 진입 지점이다. 홍해를 막고 선 후티 반군을 피하기 위해 국내 HMM 등 주요 해운사들은 수에즈 운하 대신 더 길고 비용이 많이 드는 아프리카의 희망봉 주변 항로를 택하고 있다.
세계 2위 해운업체인 머스크에 따르면 희망봉 우회 경로는 편도 기준 약 200만 달러(약 26억원)의 비용이 추가되고 운송 기간도 8일가량 더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분간 해운사들의 수에즈 운하 운항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머스크가 홍해 항해를 일시 중단한 뒤 약 2주 만에 운항을 재개했으나 자사 소유의 ‘머스크 항저우호’가 후티 반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자 홍해 항로 운항을 다시 무기한 중단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해운을 비롯한 대부분의 물류 운임이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운사 입장에서는 오히려 단기특수 요인이 되는 셈인데, 이 같은 추세라면 해운 운임이 다시 2000포인트를 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해운 운임 2000선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호황을 누리던 2022년 9월이 마지막이다.
국내 대표 선사인 HMM은 팬데믹 시기 고운임 효과로 2022년 매출 18조5868억원, 영업이익 9조9455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썼다. 하지만 지난해 운임 거품이 빠르게 꺼지면서 HMM의 영업이익은 2022년보다 94% 감소한 5627억원으로 추산된다.
코로나19로 인한 물류대란으로 호황을 짧고 굵게 끝낸 해운사 입장에서 고운임은 반가운 소식이다. 특히 연초 유럽이나 미국 등 노선의 장기 계약 시기를 앞두고 운임이 급등하면서 해운사들이 가격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유리해진 상황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코로나19 당시 보다 현재 컨테이너 선박의 공급이 많아진 데다 해상 보험료 상승이나 유류비 확대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머스크가) 선박 운항을 재개하자마자 공격을 받으면서 홍해 통행 리스크가 여전히 높다는 것을 보여줬다. 수에즈운하 통행 제약이 장기화 될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수에즈운하 통행의 직접 영향을 받는 유럽 노선 외에도 미주, 중동 노선에서도 운임 급등세가 시현되고 있다”며 “코로나 기간과 비교해서는 강도가 약할 것으로 예상되나 운임 상승이 올해 1분기 컨테이너 등 물류 전반에 걸쳐 나타날 것”이라 분석했다.
출처 : https://biz.newdaily.co.kr/site/data/html/2024/01/08/2024010800148.html
기자 : 도다솔 기자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