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 대책반에 26일 35건 접수
기업 "대금 결제와 물류 등으로 애로"
코트라, 대러 제재 영향 파악해 대응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가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나서면서 국내 기업의 수출을 지원하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한국무역협회가 대책반을 구성하고 긴급 지원에 나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무역협회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발발함에 따라 무역업계 대응 지원을 위해 ‘우크라이나 사태 긴급 대책반’을 24일부터 가동하고 있다. 대책반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종료할 때까지 운영된다.

지난 26일 오전 무역협회 대책반에 접수된 애로는 총 30개사 35건에 달했다. 대금결제가 15건(42.9%)으로 가장 많았고 물류 14건(40%), 정보제공 6건(17.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홍콩 무역업체를 통해 러시아산 펄프를 수입하는 A업체는 국내 은행에서 신용장(L/C) 개설을 거부하며 대금 결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특수기계 제조업체 B, 자동차 부품 수출업체 C 등도 대러 제재로 대금을 회수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표했다.

삼성전자 러시아 공장에 다음달 납품키로 한 반도체 장비업체 등 러시아로의 화물 선적을 앞둔 기업의 문의도 잇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협회 대책반은 관련 정보와 기업 동향, 업계 애로, 피해 사례 등을 수집해 정부에 건의하고 대응방안을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코트라도 지난달 28일부터 ‘우크라이나 비상대책반’을 가동하고 기업 동향 파악과 애로 해소, 수출·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을 일 단위로 파악해 지원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하면서 수출과 공급망, 물류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25일(미국 현지시간) 열린 무역관장 회의에선 워싱턴, 모스크바, 키예프 등 15개국 무역관장과 본사의 비상대책반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해 북미와 러시아 등 CIS 지역에서 보는 우크라이나 사태 영향과 전망을 교환하고 대책을 수립했다.

코트라는 미국 반도체, 통신, 센서 등 기술 제품의 대러시아 수출 금지 영향이 어디까지 미칠지 파악해 대응하는 동시에 수출 확대를 위한 기업 지원도 흔들림 없이 강화하기로 했다.

유정열 코트라 사장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불거진 공급망과 물류 불안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기업의 수출 기회를 지속적으로 포착할 것”이라며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 CIS와 동유럽에 진출하고 수출하는 우리 기업의 애로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유관기관과 협력해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경계영(kyung@edaily.co.kr)
출처(https://n.news.naver.com/article/018/0005156081)